이스라엘의 총회는 처음에는 모세가 나팔로 불러 모으는 모임이었고, 사사 시대에는 소집할 사람이 정해져 있지 않은 모임이 되었으며, 왕정 이후에는 왕이나 지도자가 공포해서 여는 모임이 되었습니다. 레위인이 첩의 시신을 나누어 보낸 일(삿 19:29)은 그 가운데 소집할 사람이 없던 시대에 일어났습니다.
용어
성경에서 온 백성의 모임은 "회중" 또는 "총회"로 번역됩니다. 사사기 20:2는 이 모임을 "하나님 백성의 총회"라 부릅니다. 히브리어로는 두 낱말이 쓰이는데, 헬라어 구약은 이를 "에클레시아"와 "쉬나고게"로 옮겼고, 신약의 "교회"와 "회당"이라는 말이 여기서 왔습니다.
시대별 요약표
시대
누가 소집을 결정하나
어떻게 알리고 모으나
어디서
다룬 일
한 줄 요약
광야 (모세)
모세.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제사장이 은 나팔을 붊
회막 문 앞
율법 선포, 재판, 진영의 출발
나팔 소리에 모인다
여호수아
여호수아. 그 뒤에는 온 회중 스스로
지도자의 부름, 소식을 듣고 모임
실로, 세겜
언약 갱신, 배교 의심에 대한 대응
싸우기 전에 먼저 묻는다
사사
정해진 사람 없음. 끝 무렵에는 사무엘
나팔, 전령, 레위인의 경우 시신 조각
미스바, 벧엘, 실로
전쟁, 범죄의 처벌, 왕을 세우는 일
부를 사람이 없다
왕정
왕. 왕을 세울 때는 지파와 장로들
왕의 명령, 보발꾼과 편지
헤브론, 세겜, 예루살렘
즉위, 성전 봉헌, 언약 갱신, 절기
왕이 부른다
포로기 이후
방백과 장로, 총독, 때로는 백성
공포문과 기한, 불참 시 처벌
예루살렘 성전 앞, 수문 앞 광장
이방 아내 문제, 율법 낭독, 채무 문제
공포하여 모은다
신약
대제사장, 사도와 장로, 도시 당국
소집과 공지
예루살렘, 각 도시
재판, 교회의 분쟁과 교리, 도시의 일
모임이 여럿으로 갈린다
1. 광야 시대
소집 방법이 율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은 나팔 둘을 만들되 두들겨 만들어서 그것으로 회중을 소집하며 진영을 출발하게 할 것이라"고 하십니다(민 10:2).
신호도 구분됩니다. "나팔 두 개를 불 때에는 온 회중이 회막 문 앞에 모여서" 나오고, "하나만 불 때에는 이스라엘의 천부장 된 지휘관들이 모여서" 나옵니다(10:3–4). 온 백성의 모임과 지도자들만의 모임을 나팔 수로 가른 것입니다. 회중을 모을 때에는 "소리를 크게 내지 말"라고 하여 행진 신호와도 구분합니다(10:7). 나팔은 "아론의 자손인 제사장들이" 붑니다(10:8).
소집을 결정하는 사람: 모세
장소: 회막 문 앞
다룬 일: 율법을 듣고, 재판을 받고, 진영을 옮기는 일
정기 모임: 해마다 세 번 절기에 모이고(출 23:14–17), 칠 년마다 초막절에 온 백성 앞에서 율법을 낭독하게 되어 있습니다(신 31:10–12).
2. 여호수아 시대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으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그들의 수령들과 재판장들과 관리들을 부르매 그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 섭니다(수 24:1). 언약을 새롭게 하는 모임입니다.
눈여겨볼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요단 동쪽 지파들이 제단을 쌓았다는 소식에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실로에 모여서 그들과 싸우러 가려" 합니다(수 22:12). 그런데 바로 싸우지 않습니다. 먼저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와 "각 지파에서 한 지도자씩 열 지도자들"을 보내 사정을 묻습니다(22:13–14). 해명을 듣고 오해가 풀려 전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소집을 결정하는 사람: 여호수아. 이 사건에서는 소식을 들은 회중이 스스로 모입니다.
절차의 특징: 군사 행동에 앞서 조사단을 보내 당사자의 말을 듣습니다.
3. 사사 시대
소집할 사람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이는 방식이 사건마다 다릅니다.
사사가 나팔을 불어 모으는 경우
에훗이 "에브라임 산지에서 나팔을 불매 이스라엘 자손이 산지에서 그를 따라 내려"옵니다(삿 3:27).
기드온도 나팔을 불고 전령을 보내 몇 지파를 모읍니다(삿 6:34–35).
모이는 범위는 온 이스라엘이 아니라 몇 지파입니다. 드보라의 노래는 나오지 않은 지파들을 꾸짖습니다(삿 5:15–17). 불러도 다 오지는 않았습니다.
부른 사람 없이 모인 경우: 기브아 사건
시신 조각이 도착하자 지파들이 스스로 모입니다.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와 길르앗 땅에서 나와서 그 회중이 일제히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모였으니"(삿 20:1).
이 총회가 한 일을 보면 당시 총회의 권한이 드러납니다.
증언을 듣습니다(20:3–7).
결의합니다(20:8–11).
범인의 인도를 요구합니다(20:12–13).
전쟁을 합니다.
맹세를 합니다(21:1).
불참에 대한 처벌도 맹세로 정했습니다. "미스바에 와서 여호와 앞에 이르지 아니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라"(21:5). 실제로 한 사람도 오지 않은 야베스 길르앗을 칩니다(21:8–10).
사무엘이 소집하는 경우
시대의 끝에 다시 소집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고 부르고(삼상 7:5), 왕을 뽑을 때도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여호와 앞에 모"읍니다(삼상 10:17).
반대로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모여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나아가서" 왕을 요구하기도 합니다(삼상 8:4–5). 장로들이 먼저 모여 안건을 들고 찾아간 것입니다.
4. 왕정 시대
소집권이 왕에게 넘어갑니다.
사울: "한 겨리의 소를 잡아 각을 뜨고 전령들의 손으로 그것을 이스라엘 모든 지역에 두루 보내어" 군사를 모읍니다(삼상 11:7).
솔로몬: 성전 봉헌 때 장로와 지파의 우두머리를 예루살렘으로 부릅니다(왕상 8:1).
히스기야: 유월절을 위해 "브엘세바에서부터 단까지 온 이스라엘에 공포하여 일제히 예루살렘으로 와서" 지키게 하고, "보발꾼들이 왕과 방백들의 편지를 받아 가지고 … 두루 다니며" 전합니다(대하 30:5–6). 소집을 정하기 전에 왕이 방백들과 회중과 의논했고, "왕과 온 회중이 이 일을 좋게 여"겼습니다(30:2, 4).
요시야: 장로들을 모으고 백성 앞에서 언약책을 읽습니다(왕하 23:1–3).
백성 쪽에서 먼저 움직이는 경우도 남아 있습니다.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아와" 그를 왕으로 세웁니다(삼하 5:1–3).
솔로몬이 죽은 뒤 "온 이스라엘이 그를 왕으로 삼고자 하여 세겜에 이르렀"고(왕상 12:1), 회중이 르호보암에게 멍에를 가볍게 해 달라고 조건을 겁니다(12:3–4). 거절당하자 여로보암을 "공회로 청하여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습니다(12:20).
"유다와 예루살렘에 사로잡혔던 자들의 자손들에게 공포하기를 너희는 예루살렘으로 모이라 누구든지 방백들과 장로들의 훈시를 따라 삼일 내에 오지 아니하면 그의 재산을 적몰하고 사로잡혔던 자의 모임에서 쫓아내리라"(스 10:7–8).
소집 주체: 방백들과 장로들
기한: 사흘
불참의 벌: 재산 몰수와 공동체에서 내보냄
결과: "유다와 베냐민 모든 사람들이 삼 일 내에 예루살렘에 모이니 … 무리가 하나님의 성전 앞 광장에 앉아서" 떨었습니다(10:9).
백성이 먼저 청해서 열린 모임도 있습니다.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오기를 청하매"(느 8:1). 느헤미야는 가난한 이들의 호소를 듣고 귀족들을 상대로 대회를 엽니다(느 5:7).
6. 신약 시대
모임이 셋으로 갈립니다.
유대 공회: 대제사장이 소집합니다. "공회와 이스라엘 족속의 원로들을 다 모으고"(행 5:21). 온 백성의 총회가 아니라 지도자들의 회의입니다.
교회의 모임: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일곱 사람을 뽑게 하고(행 6:2), 이방인 문제로 "사도와 장로들이 이 일을 의논하러 모"입니다(행 15:6).
헬라 도시의 민회: 에베소의 서기장은 소동을 일으킨 무리에게, 따질 일이 있으면 "정식으로 민회에서 결정할지라"고 말하고 그 자리를 "불법 집회"라 부릅니다(행 19:39–40). 로마 치하에서는 정해진 절차 없이 모이는 것 자체가 문책받을 일이었습니다.
7. 흐름 정리
항목
변화
소집 방법
나팔 → 전령과 편지 → 공포문
소집을 결정하는 사람
모세 → 여호수아 → 정해진 사람 없음 → 사무엘 → 왕 → 방백과 장로
다루는 일
시대를 통틀어 비슷함. 언약과 율법, 전쟁, 중대한 범죄, 지도자를 세우는 일
불참에 대한 대응
사사 시대의 진멸 → 포로기 이후의 재산 몰수와 추방
소집 방법의 변화는 영토가 넓어지고 글이 쓰이게 된 흐름과 맞습니다.
소집을 결정하는 사람의 자리는 사사 시대에만 비어 있습니다.
8. 기브아 사건에 비추어 보면
부를 사람이 없던 때였습니다. 나팔을 불 모세도, 편지를 보낼 왕도, 공포문을 낼 방백도 없었습니다. 레위인의 방식은 그 빈자리에서 나왔습니다.
먼저 묻는 절차가 빠졌습니다. 여호수아 때는 조사단을 보내 당사자의 말을 들었습니다(수 22:13–14). 기브아 때는 레위인 한 사람의 말을 듣고 곧바로 결의합니다(삿 20:4–11). 두 사건에 같은 비느하스가 나옵니다(수 22:13; 삿 20:28). 이 비교는 정리자의 관찰입니다.
불참에 대한 대응이 가장 가혹했습니다.
9. 영향을 준 문화
장로들의 회의와 성문 앞의 모임은 고대 근동의 성읍들이 널리 공유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총회가 어느 한 나라의 제도를 본뜬 것이라고 특정할 근거는 정리자가 아는 범위에 없습니다.
포로기 이후의 공포와 처벌 방식은 페르시아 제국이 준 권한을 배경으로 합니다(스 7:25–26).